2008년 8월 4일 월요일

보이차의 명현 현상

□ 명현현상이란 무엇인가요?

명현현상이란 몸이 호전됨에 따라 일어나는 여러 반응을 말합니다. 특히 오랫동안 잠복되어 있던 병이나, 이미 앓았던 병이 몸이 호전됨에 따라 그 증세가 새롭게 나타나거나 다시 나타는 것을 말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몸이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보며, 서구의 의학계에서는 이것을 "치유의 위기"(crisis for healing)라고 부릅니다.

진정 보이차를 꾸준히 상복하는 경우, 짧게는 2-3일, 길게는 한달 안에 이와 같은 명현현상이 일어나는데 그 구체적인 형태는 사람의 체질과 몸의 상태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따라서 여기서는 가장 대표적인 현상 몇가지를 말씀드릴까 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명현현상은 몸에 있는 독소(毒素)가 빠지면서 생기는 여러 몸의 반응들입니다. 몸의 독소가 얼마나 있으며, 어느 장부를 중심으로 있는가에 따라 그 반응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설사․배앓이

경미한 독기가 빠질 때 초기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설사나 배앓이가 있습니다. 이것은 복부의 냉기(冷氣)가 풀리면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일반적인 설사와 같은 무력감이 없고 오히려 머리가 맑아지며 몸이 가벼워집니다.

속이 울렁거릴 때

속이 울렁거리는 증상은 위가 좋지 않은 경우(구체적으로 냉한경우), 간이 좋지 않은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 위가 무기력하거나 허약한 경우가 많으며, 이럴 때 보이차를 드시면 울렁거림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증상이 심해서 토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 발효도가 약한 생차를 너무 진하게 드셨거나 과한 양을 드신 경우에 간혹 있으며 복부에 냉기가 심하게 정체되어 있었던 경우에도 종종 나타납니다.

변비

차를 드신지 조금 지나면 모공이 열리면서, 일시적으로 변비 현상이 올 수도 있는데, 이것은 대장으로 가야할 물기가 피부를 통해 빠져나가며 생기는 현상으로 폐가 평소 좋지 않으셨던 분들에게서 흔히 나타납니다.

이런 반응은 일시적이기 때문에 곧 사라지게 되며, 이처럼 보이차를 드시고 변비 현상이 오실 경우, 설탕을 보이차에 타서 드시고, 수분 섭취량을 평소보다 늘려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피부의 발진․여드름

채내의 독기가 피부를 통해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몸 전체나 일부에서 두드러기와 같은 작은 발진들이나 여드름같이 큰 발진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머리에서 비듬이나 진득한 피부벗겨짐 현상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일반적인 약을 복용하시기 보다는,

1. 드시는 차의 양을 좀 더 늘리거나,
2. 반신욕이나 족탕 등 신체대사를 높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가렵더라도 긁지 마시고 정 참기 어려우시면 손으로 두드려 주시면 됩니다.

아토피성 피부염이 있을 경우

아토피성 피부를 비롯한 일반적인 피부불편증상은 열을 소화해야 하는 피부 부근의 사정이 여의치 못해서 생기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요컨대 피부 구멍이 막혀있거나 피부에 이르는 혈관계 및 신경관계가 일상적이지 못할 때, 각각 그 특성대로 피부는 불편한 증상을 드러내게 됩니다.

그런데 차, 특히 발효차는 피부의 그런 상황을 일정하게 개선시킵니다. 즉 땀의 배출을 원활하게 하여 열을 잘 조정하도록 도와주며, 피부의 구멍을 잘 열어주어 분비물이 피부 중간층에서 발열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보이차를 장복할 경우, 피부와 관계된 열림과 닫힘이 균형을 이루기 쉽습니다. 따라서 차를 통해 피부와 관련된, 특히 아토피성 피부와 관련된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은 상당히 높습니다.

단 아토피의 경우 피부의 기능이 살아나면서 피부 중간층의 허열이 급격하게 빠져나오면서 일정기간 동안 발진이 심해지고 진물이 심하게 나오게 되는데 이때는 오히려 차의 복용량을 늘려주고 보이차를 끓여서 그물에 몸을 담그는 목욕법을 병행하면 됩니다.

피부 간지러움, 두드러기

일반적으로 발효차를 드실 경우, 땀이 나고 소변이 쉽게 나오지만, 이것은 지극히 일반적인 것이고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예를 들어 간계통에 약점이 있는 분이거나 신경을 많이 쓰는 일에 종사하는 분이거나 방사선이나 전파에 많이 노출된 분일 경우, 발효차를 드시면 처음에는 땀이 나는 일상 증상을 보이기도 하지만, 곧 피부가 간지럽고 두드러기가 나는 증상을 보름 정도 겪을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그동안 그런 문제를 맡아 내부에서 곯고 있던 간이 활개를 피고 그런 문제를 외부로 표출시키면서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이런 분은 피부의 발열이 멈출 때까지 긁지 마시고 차를 장복하면 몸이 스스로를 회복하기 시작합니다. 너무 가려우면 두드려서 그 가려움을 이길 뿐, 절대로 긁으시면 안됩니다. 그럴 경우 원 상태를 회복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게 됩니다.

피부가 건조해지거나 마른 땀이 날때

허파에 약점이 있는 분이거나 성욕이 지나친 분이거나 성적 에너지가 고일 틈이 없는 분일 경우, 방광과 신장의 균형상실로 말미암아 발효차를 드시면 거꾸로 마른 땀이 날 뿐, 상당 기간 동안(대략 2달 정도) 더 땀이 나지 않고 건조해지기 쉽습니다. 그러나 그럴 경우에도 꾸준히 차생활을 계속하면 곧 일상적으로 땀이 나는 증상을 겪게 됩니다.

두통

경우에 따라 일시적인 두통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것은 보이차로 인해 몸속의 냉기가 풀리면서 그 냉기로 인해서 생겼던 허열(虛熱)이 빠져 나가면서 그 반응으로 오는 두통입니다. 냉기와 허열의 치우침에 따라 두통이 오는 부위와 그 증상이 조금씩 다르지만 차를 좀 더 마셔서 땀이 나기시작하면 곧 사라집니다. 땀이 잘 나지 않을 경우 족탕을 하거나 반신욕을 하면 도움이 됩니다.

눈 충혈, 눈꼽, 귀의 진물이 생기는 현상

간혹 눈이나 귀를 통해서 머리속의 허열이 빠져나오면서 눈이 빨개지거나 눈꼽이 많아지고 심지어는 진물이 나오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으며, 이럴 경우 그쪽의 귀 또한 붓거나 아프면서 진물이 나올수 있습니다.

조금 특수한 경우인데 예전에 직접적으로 머리 부위를 다쳤었거나 알게 모르게 풍(風)을 통해 뇌신경이 손상되었던 경우에 머리속에 있던 신경성 허열이 직접 신경을 타고 빠져 나오는 것입니다. 이때 손상 되었던 뇌 부위에 심한 통증을 동반하면서 반대쪽 손발이 저리거나 붓게 되는데 걱정할 것 없이 차를 더 드시면 허열이 다 풀리면서 가라앉게 됩니다.

팔다리/손발에 찬기운을 느낄 때

몸에 냉이 많으신 경우, 냉기가 빠질 때 팔다리나 손발이 찬기운이 부는 듯한 느낌을 가지실 수 있는데, 이는 몸 안의 냉이 손발로 빠질 때 생기는 1차적인 반응입니다. 관절에 냉이 아주 심하셨던 분인 경우 손, 발끝이 짓무르며 진물이 빠져나오실 수도 있습니다.

또한 피부가 일시적으로 벗겨지거나, 부스럼들이 일어날 수 있는데, 이것은 피부의 죽은 부분이 각질화되어 떨어져 나가는 경우입니다.

고혈압, 당뇨 등 성인병이 있을 경우

혈압과 당뇨는 모두 대사기능의 문제를 가지고 있는데, 보이차를 처음 드실 경우 대사기능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가벼운 울렁거림(메슥거림)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은 보이차를 더 마시면서 땀이 날 정도로 대사가 활성화 되면 금방 사라지게 됩니다.

보이차는 기본적으로 신장과 심장의 기능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고혈압이나 저혈압 환자 모두에게 혈압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힘이 있으며, 신장 기능을 활성화하여 당뇨에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차를 많이 마셔서 몸에 급격한 변화를 초래하는 것은 좋지 못합니다. 따라서 성인병이 심하신 분은 전문가와 상의하여 몸 상태에 맞춰 차를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목마름 현상

뜨겁게 보이차를 드실 경우 일시적으로 목이 더 마르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웬만한 분들이면 모두 느끼는 증상이므로 그다지 신경쓰실 필요가 없습니다. 이런 현상은 보이차로 인해 대사가 활발해 지면서 몸속의 수분이 감소해 더 많은 수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반응으로 목이 마른만큼 더 차를 마셔주면 되지만 번거로우실 때는 차를 미지근하게 식혀서 드시면 금방 가라앉습니다. 감기와 같이 온 몸이 발한증세를 보일 때도 이런 느낌이 더 강할 수 있습니다.

아무런 반응이 없을 때

보이차를 드시고 몸에 아무 반응이 나타나지 않으시는 경우는, 보이차를 충분히 드시지 않았거나, 몸의 감각이 상대적으로 둔감하신 경우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무반응이 아주 심하다고 판단되시면, 간이나 폐가 평소 좋지 않았나 살펴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간이나 폐가 좋지 않으셨다면, 보이차를 꾸준히 드신 후 한달이 넘어서 부터는 여러 명현현상이 나타나며, 이때부터는 전문가와 상의하시며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출처 :지유명차(대구차예관) 원문보기 글쓴이 : 銀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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